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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이 MSG덩어리?

COCOA MIN 2006. 10. 20. 23:47

자장면이 화학조미료 덩어리라고?
최근 시중에서 판매되는 자장면이 화학조미료인 MSG 범벅이라며 그 유해성을 지적한 한 MBC 시사교양 프로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달콤하고 짭짜름한 맛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대한민국 대표 외식 메뉴인 자장면의 맛이 화학조미료 MSG로 인한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강력한 항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MBC의 소비자 권리찾기 프로그램인 '불만제로'에 따르면, 서울 시내 중국집 10곳을 임의 선정해 판매되는 자장면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자장면 한 그릇(700g)에 적게는 4g에서 많게는 22g의 화학조미료 MSG가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김치찌개에 비해 10배 이상이나 많은 양이다.

제작진은 특히 자장면을 먹으면 혈압상승, 두통, 가슴통증 등의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MSG로 인한 자장면의 유해성을 지적했다.

또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호도 검사 결과 MSG가 들어간 자장면이 더 맛있고 자장면 고유의 맛이 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80% 이상이었다는 내용도 함께 언급됐다.

방영직후부터 MSG를 포함한 자장면의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전개되기 시작했다.

방송을 본 많은 시청자들은 자장면에 화학조미료가 이처럼 많이 들었다는 사실에 대해 놀라움과 함께 분노를 금치 못하며 "보다 정확한 조사와 정부 및 업계의 시정노력 등의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반면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당혹감을 금치 못하면서도 "일부의 사례를 지나치게 확대했다"고 항변하고 있다.

중식업연합회 등 관련 종사자들은 16일 MBC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자장면에 22.8g의 화학조미료가 첨가되면 냄새나 맛이 거북해서 도저히 먹을 수 없다”며 “일반적으로 자장면에 MSG는 아무리 많이 사용하더라도 4~5g이상 들어가지 않는데도 모든 자장면이 MSG를 22g 이상 첨가한다는 식으로 방송을 내보낸 것은 명백한 오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MBC는 자장면에 화학 조미료가 첨부됐다는 조사 내역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또 22.8g의 MSG를 첨가한 업체를 알려 달라”며 “촬영지 공개는 물론 명백한 오보에 대해서도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자장면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알리며 무료로 자장면을 나눠주는 시식행사도 가졌다.

한편 (사)한국음식업중앙회도 이 문제에 대해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러나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보다 정확하고 정밀한 조사가 필요한데다 MSG 자체의 유해성 문제까지 있어 상당기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해성 논란이 있는 MSG는

인체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있는 ‘글루탐산 나트륨’(MSG: monosodium glutamate)는 1909년 일본의 한 연구자가 다시마를 삶은 국물에 단맛ㆍ신맛ㆍ쓴맛ㆍ짠맛 외에 ‘감칠맛’이라는 제5의 맛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를 화학적으로 합성한 조미료다.

MSG는 처음에는 ‘아지노모토’라는 상품명으로 등장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으며, 이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 진출했다.

그러나 MSG가 들어간 음식을 먹은 후 각종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면서 그 유해성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그런 사례가 많아 미국인들은 이를 ‘중국음식점증후군’이라 부르기도 했다.

1959년 미국 식품의약청은 MSG를 ‘전체적으로 볼 때 안전한 성분’으로 규정했지만 지금까지도 MSG의 유해성 논란은 그치지 않고 있다.

결론적으로 MSG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일부 사람들은 두통을 비롯한 이상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대부분의 국가들은 MSG에 대한 특별한 규제는 하지 않고 있으며, MSG에 대한 이상증상이 있는 사람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나홍선 기자/nhs3852@sbiz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