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비오는 날은..........

COCOA MIN 2006. 7. 22. 00:06

비오는 날은

암자로 가는 산속 오솔길이 그립다.

후두득 ..........떨어지는 굵은 빗방울을 맞으며

이마에 맺히는 땀방울을 연신 훔치면서 고개 마루를 넘어서 골짜기에 있었던

그 작은 암자는 내가 처음 잠깐 살아본 암자였다....

고등학교 시절 학생 불교에서 법명을 받고 부터

절을 들어서면 풍기는 향내음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고등학교시절 방학이면 잠깐 암자에 가서 쉬었다 오곤 했다.

낮에는 혼자 여기 저기 산속을 구경하고 다니면서

산토끼랑 노루 다람쥐 두꺼비.................많은 산짐승들과 눈인사를 나누었었다.

 

그러나 윗쪽으로 대학을 가면서 부터 절을 가지 못했다.

그리고 사감 선생님의 권유로 거의 일년을 새벽 기도를 하는 교회를 다녔다.

그러나 조용한 법당과는 분위기가 틀려서 인지

마음이 열리지 않았다.

종교는 어쩌면 자기가 살아온 환경에서 얻어진

삶을 바라보는 가치관이나 습성 그리고 감성에 따라 받아드리는 마음이

다른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산속에 있는 조용한 절간의 모습은

항상 세상의 그어떤 시끄러움도 담담히 바라볼줄 아는

마음 넉넉한 이의 푸근함이 있다.

비오는 날은

우산을 받혀 주는 이와 함께 산속 오솔길을 걸으면서

절에서 풍겨나오는 은은한 향냄새를 맞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