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목련..
목련을 습관적으로 좋아한 적이 있었다.
잎을 피우기도 전에 꽃을 먼저 피우는 목련처럼
삶을 채 살아 보기도 전에 나는
삶의 허무를 키웠다
목련나무 줄기는 뿌리로부터 꽃믈을 밀어올리고
나는 또 서러운 눈물을 땅에 심었다
그래서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모든 것을 나는 버릴 수 있었지만
차마 나를 버리진 못했다
목련이 필 때쯤이면
내 병은 습관적으로 깊어지고
꿈에서 마저 나는 갈 곳이 없었다
흰 새의 날개들이 나무를 떠나듯
그렇게 목련의 흔 꽃잎들이
내 마음을 지나 땅에 묻힐 때
삶이 허무한 것을 진작에 알았지만
나는 등을 돌리고 서서
푸른른 하늘에 또 눈물을 심었다........................류시화/글. 옮김.
내가 류시화에 글을 좋아 하는것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기 때문일것입니다.
글속에는 삶의 애절한 아픔과 그리움이
목구멍에 뭔가 밀려오는 내안에 아픔과 맞물려
때로 나를 슬프게도 하지만
그래도 류시화에 글을 좋아하는 것은
그 아픔속에 미래에 대한 희망을 생각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흰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함께 인연을 다한다면 그 얼마나 아름다운 만남일까 만은
그 만남에 인연이 다하기 전인것 같은데도
때로 우리는 살다가 우리가 원하지도 바라지도 않았는데도
이별을 맞이해야 하는 현실을 직면 할수도 있습니다.
그 이별이 어떤 유형에 이별이건 말입니다.
그 이별의 뒤안길에는 숱한 눈물과 아픔이 묻어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다시 망각의 강에 그 모든것을 묻고
혼자 비오는날 원효사 뒷길에서 눈물을 훔치며
소리없는 이슬비 같은 눈물을 훔칠지라도
가던길을 다시 계속 가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비오는 날은 더 많은 것을 생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