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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갈아타면 돈이 보인다

COCOA MIN 2013. 12. 27. 20:38

오랫동안 한 통신사나 보험사를 이용한다고 해서 넙죽 절을 받는 시대는 갔다. 오히려 새로운 고객에게 더 관대한 통신사 시장, 호갱이 되고 싶지 않다면 지금 바로 갈아타라. 기자와 지인의 경험으로 정보를 긁어모았다.
'호갱'이라는 단어를 아는가. '호구+고객'의 합성어로 이동통신 시장에서 만만한 고객을 이르는 말이다. 은어처럼 사용되었던 이 단어가 지금은 공공연하게 사용하는 신조어가 되었다. KT가 장악하고 있었던 통신시장에 SK와 LG가 뛰어들면서 서로 고객을 뺏어가기 위해 과열 경쟁이 시작되었고 여전히 서로 뺏고 뺏기며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어느 나라보다 휴대전화 시장이 크고 단말기를 바꾸는 속도 또한 빠른 우리나라에서 통신사들의 고객 모시기 전쟁은 끝이 보이질 않는다. 그런 덕에 10년이고 20년이고 한 통신사만 이용한 고객은 대우를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찬밥이 되고 있다. 단말기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대신에 가입비를 다시 받고 약정으로 묶어두며 의무 부가서비스와 요금제를 강요한다.

그래도 단말기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호갱들은 몰린다. 여기에 덧붙여 최근 인터넷 가입자 유치 경쟁도 활발하다. 가입한 후로 귀찮아서 나 몰라라 하고 있는 사람은 오히려 손해를 본다. 게다가 자칫하면 장기 가입자에게 주는 할인 혜택까지 받지 못하고 얼렁뚱땅 넘어갈 수도 있다. 호갱이 되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갈아타는 게 이익일까.

사은품만 보고 가입하지 말 것

몇 년 전부터 인터넷 통신사들은 사은품을 미끼로 가입자들을 유도하고 있다. 눈에 띄게 좋은 사은품들로 유혹하다가 현재는 대부분 상품권 등 현금을 주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심지어 약정에 묶인 가입자들은 위약금까지 대신 물어주고 데리고 간다. 현금을 주기 시작하면서 경쟁이 더욱 심화되었는데 그 때문에 지난 9월부터 결합 상품에 대한 일정 금액 이상의 사은금을 주면 신고할 수 있는 포상제가 생겼다.

 

 그래서 너무 많은 금액으로 유혹을 하거나 생각보다 조건이 너무 좋다는 느낌이 들면 덥석 가입하기보다 의심을 가지고 꼼꼼히 따져볼 것. 사은품을 준다고 했는데 받지도 못한 채 시간이 흐르거나 허접한 사은품이 오는 경우도 더러 있으니 사전에 미리 확인한다. 가입 전화를 할 때 녹취가 되고 있으니 나중에 자신이 가입하지 않은 부분까지 임의로 서비스 가입이 되어 있으면 꼭 확인한다.

사은품과 요금제의 갈등

인터넷 통신사에서 취급하는 서비스는 인터넷 통신망뿐 아니라 전화, TV까지 있어 어떻게든 한꺼번에 묶어 판매하려고 영업한다. 그렇기 때문에 묶음 판매에서 요금이 더 싸지고 사은품도 더 커진다. 그리고 싼 요금제는 사은품이 적고 비싼 요금제는 사은품을 크게 붙여 소비자가 갈등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때 절대로 사은품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

 자신이 사용하는 패턴에 따라 요금제를 고르고 그 요금제만큼 충분히 쓰는 게 절약하는 방법. 또 무료로 볼 수 있는 TV 가입도 해지가 자동으로 되는지, 아니면 전화해서 신청을 해야 하는지 알아보고 필요 없을 경우 해지 신청을 한다. 이럴 경우 보통 해지 신청을 하면 몇 개월 연장을 해주겠다거나 다른 사은품으로 일명 '떡밥'을 던지는 경우도 있으니 잘 고려해본다.

직접 전화가 오기도 한다

지금 가입해 있는 인터넷 통신사나 카드사, 보험사에서 직접 전화가 오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서비스를 통합해서 대행해주는 곳에서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다. 보통 사은품을 크게 걸고 하는 경우, 휴대전화를 옮길 때처럼 대행하는 곳이 있는데 한 군데만 가지고 영업하는 곳은 없다. 얼마 전 가입했던 인터넷 의무사용 기간이 끝나자 서비스를 신청했던 곳에서 연락이 왔다. "사용하시는 데 불편한 건 없으신가요?"

 

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그 동네 OO회선이 좋지 않다는 말이 많아서요. 이번에 OO로 갈아타시는 게 어때요? 사은품 OO 드려요." 놀랍지 않은가? 자신이 굳이 전화하지 않아도 찾아오는 서비스다. 보험사도 비슷한 조건의 보험을 읊어주고 다른 곳이 보험료는 더 싸다고 말해주는 상담원. 물론 이때도 덥석 갈아타겠다고 말하기보다 보험의 종류를 잘 파악해서 약관을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 카드와 보험은 통신사 이동보다 까다롭기 때문에 서비스를 잘못 파악하면 오히려 손해 보는 경우가 생긴다. 특히 보험(자동차)은 얼렁뚱땅 손해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담을 받은 후 반드시 팩스나 메일로 내용을 받고 지금의 보험과 비교한 후 갈아탄다.

한 번씩 튕겨보자

인터넷 통신사나 카드사를 잘 갈아타는 사람들의 노하우는 적절히 불만을 표출하고 튕기는 것이다. 특히 경쟁이 심한 IPTV 같은 경우는 잘만 하면 몇 개월에서 최대 1년은 공짜로 볼 수 있는 데다 의무 사용기간이 끝날 때쯤 해지하고 싶다고 하면 몇 개월 더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더한 곳은 공짜 사용기간과 함께 사은품을 껴주기도 한다. 보험의 경우는 일단 거절하고 볼 것.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기존에 있던 보험을 신상품으로 갈아타도록 하고 교체 계약하는 걸 '승환 계약'이라고 하는데 구 계약의 장점과 신 계약의 단점을 감춰 판매하고 있어 문제가 생기고 있다. 보험은 내용이 워낙 복잡하고 어려워 사람들이 잘 따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악용하고 있는 것. 자동차 보험은 다른 보험으로 갈아타겠다고 하면 비슷한 보장에 보험료를 낮춰주는 경우도 있으니 한 곳만 선호할 필요는 없다. 카드 또한 서비스가 복잡해 갈아타기 힘이 들지만 해지하겠다고 하면 연회비를 없애주거나 이미 낸 연회비까지 환급해주고 포인트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경우도 있다